산업 기업

"올 때이른 더위 몰려온다" 가전시장 벌써 여름속으로

발빠르게 냉방기기 신제품 선보여

에어컨 성수기 이달말 본격화할듯

4단계 청정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 ‘듀얼 스페셜 플러스’. /사진제공=LG전자4단계 청정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 ‘듀얼 스페셜 플러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모델들이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자 가전 업계가 발 빠르게 냉방가전 시장에 출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때 이른 더위까지 찾아오며 통상 5월부터 시작하는 에어컨 성수기가 이달 하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외부활동 제한으로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올여름을 겨냥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연간 에어컨 판매량이 25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던 지난 2017년 250만대 고지를 뚫은 후 지난해까지 250만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이른 더위가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에어컨 판매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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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를 예측하는 APEC기후센터는 올 6~8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6월에는 한반도와 인근 해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폭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국내 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더위를 느끼는 5월부터 전월 대비 판매율이 70%가량 급증한다”며 “2018년 1~5월 에어컨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38%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체의 62%를 차지했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후적 조건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나 이동이 제한된다는 점도 에어컨 판매에는 오히려 호재다. 가전 업계도 기존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 등 다양한 위생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 업체들은 위생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휘센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듀얼 스페셜 플러스’에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쾌적하게 유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4단계 청정관리에는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과 공기청정 성능, 열교환기 자동건조,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팬 살균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선보인 ‘2020년형 무풍 에어컨 갤러리’ 등에 이지케어 기능을 넣어 소비자들이 보다 위생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케어에는 에어컨이 종료될 때마다 10분씩 자동으로 청소건조를 진행해 내부 습기를 없애는 자동청소건조, 버튼 한 번으로 내부 열교환기까지 세척하는 스마트냉방세척, 도구 없이 핸들만 돌리면 전면 패널을 분리해 청소할 수 있는 이지오픈패널 기능이 들어 있다.

중견·중소업체들은 틈새공략에 나선다. 위니아딤채는 간접풍 방식을 적극 활용한 둘레바람 기능에 초미세먼지도 제거하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더한 2020년형 신제품을 내세웠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주력모델인 이동형 에어컨과 올해 처음 출시하는 창문형 에어컨을 앞세운다. 파세코는 실외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히트상품 창문형 에어컨을 올여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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