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국제개발협력 시민단체들 "개도국 코로나19 퇴치에 한국이 리더십 발휘해야"

호소문서 "개도국 감염예방이 우리 안전 지키는 일"

지난 2018년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사진제공=KCOC지난 2018년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사진제공=KCOC



국제개발협력 시민단체 모임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한국이 국제적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한국인 개발도상국 등 전세계 방역 취약국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OC는 12일 호소문을 통해 “보건·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이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개발도상국이 받게 될 피해의 정도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만약 우리가 한숨을 돌린 뒤 개도국을 지원한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개도국의 감염예방과 치료를 돕는 것이 곧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선제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라며 “KCOC를 중심으로 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는 △신속하게 필요한 자원을 전달 △최빈국 및 취약국가에 우선 지원 △인도적 지원을 위한 특별재원 마련 △개도국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시민사회 협의체 구성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KCOC는 또 지난 3개월 동안 국내 코로나19 대응에 140억여원 규모를 지원했다며 이제는 개도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개도국 46개국에 133개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KCOC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중증환자 시설 구축,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지원, 관련 의료진 파견 등 전문적인 의료 활동을 펼쳤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소외계층에게도 코로나19 예방용품과 생계 지원, 심리상담 등을 우선적으로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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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식 KCOC 사무총장은 “KCOC에 소속된 국제구호개발 NGO의 존재이유는 지진이나 전염병 같은 재난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있다”며 “재난상황에서는 평시와 달리 이동과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도 재난현장상황에서 활동해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구호개발단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COC는 국제 무대에서 구호개발과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는 140여 개 국제구호개발 NGO단체들의 연합체다. 지난 1999년 설립돼 현재 1만여 명의 상근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연간 96개국,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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