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억원대 부동산·자금 유출 사건이 발생한 재향군인회 상조회에서 170억원에 대한 회수 조치가 완료됐다.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보람상조 측은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도 민형사 소송 등을 통해 회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보람상조는 입장문을 통해 “향군 상조회에서 유출된 자산 50억원을 회수 완료했고 30억원 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보다 앞서 90억원 가치의 여주 학소원 장례식장의 보전조치를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보람상조는 지난달 일명 ‘라임 살릴 회장님’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컨소시엄으로부터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런데 실사 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향군상조 자산을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유출된 자산은 장례식장 및 290억원의 자금이다.
보람상조가 현재까지 회수 조치를 완료한 부동산과 자금은 효성이엔에스로 넘어갔던 자산이다. 이곳은 컨소시엄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뒤 부회장으로 활동한 장모 대표의 회사다. 장 대표는 향군 상조회 매각 당시 인수 의향자를 물색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인수가 성사되는 조건으로 십수억대의 수수료를 받은 바 있다.
보람상조는 남은 유출 자산에 대해서도 회수 조치를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전 경영진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에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더해 추가적인 민형사 조치를 이어간단 방침이다. 또 컨소시엄 측에 지급한 매각대금 380억원 중 130억원에 질권을 설정해뒀는데 이를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보람상조 측은 “상조업의 운영 경험이 전무하고 일정한 목적 달성 후 청산이 예상되는 컨소시엄이 향군 상조회를 경영할 경우 상조업계 전반에 거쳐 소위 ‘먹튀’라는 오명과 불신을 줄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재향상조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인수 당시에는 컨소시엄이 라임자산운용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유출자산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므로 245만 명의 상조 회원 모두가 안심해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