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상수도 유수율이 95.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에 도달할 때까지 낭비되지 않는 비율을 의미한다.
서울시 상수도 유수율은 지난 1989년 55.2%에 불과했다. 정수장에서 100톤의 물을 생산하면 중간 공급과정에서 절반 정도가 낭비됐다는 얘기다. 1994년 62.2%였던 유수율은 2006년 9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0%대에 진입했다.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 2018년 95.1%를 기록했고 지난해 95.8%로 또 다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대도시 유수율은 대전 94.6%, 대구 93.7%, 부산 91.6%, 울산 90.7%, 인천 89.9%, 광주 88.4% 등이다. 시는 지난해 유수율 95.8%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도쿄 96.1%에 버금가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유수율 달성 목표로는 96.1%롤 내걸었다.
시는 유수율 개선으로 지난 31년 간 수돗물 121억톤의 누수를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팔당댐 담수량의 약 50배 규모이자 서울시민이 약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비용으로는 수돗물 생산원가 기준 총 8조6,000억원을 절감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관 노후화와 관리 부실에 따른 수돗물 손실만 막아도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며 “가정 내 누수 발생 등이 의심될 경우 수도사업소에 연락을 취하면 빠르게 조치해 수돗물 낭비를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