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김일선 전 북한 주석 생일인 4·15 태양절과 관련해 아직 북한 쪽 준비 동향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매번 참석한 것은 아니며 대위원직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을 참고해서 판단해 달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도 다른 나라처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적 협력, 보건협력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 관련 동향을 두고 “구체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에 대해서는 아직 (북한 쪽) 보도가 없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태양절 때마다 의례적으로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 공연 등을 펼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상태다.
지난 1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와 관련해 회의가 예정보다 이틀 늦게 개최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며 “다만 내부의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해 조정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김정은의 불참에 대해서는 “과거 최고인민회의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매번 참석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지난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대위원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을 참고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불참으로 정치국 회의의 비중이 올라가고 최고인민회의 비중이 축소됐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북한은 당 우위국가이기 때문에 당에서 먼저 정책적 결정을 하고 이를 최고인민회의에서 추인하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며 “그 같은 분석에 대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동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1일 북한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것을 ‘2인자 구축’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후보위원으로 복귀된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응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도 다른 많은 나라들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북한과 인도적 협력, 보건협력 등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초국경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향후 남북방역을 추진할 경우 개방, 연대, 협력이라는 원칙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