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의 여객 운송 중단 사태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지면 인천항 여객 수가 지난해보다 8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여객의 경우 인천∼중국 10개 항로 카페리가 지난 1월28일부터 여객 승선이 중단됐고 올해 들어 크루즈 운항도 끊기면서 국제 여객이 전무한 상태다. 인천항을 이용하는 크루즈는 올해 23척(7만명)이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현 상태가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카페리·크루즈를 합쳐 약 48만명의 여객 수 감소가 예상된다. 한·중 여객선사의 경우 10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4,000억원 내외이며 여객 매출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내 관광객이 줄면서 인천항 연안여객선 이용객도 감소세다. 이 같은 상황이 6월까지 이어질 경우 올 상반기 인천항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만명 줄어든 38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항은 지난 1·4분기 물동량(추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여객 수는 55% 급감했다. 지난해 인천항은 국제여객 103만명, 연안여객 102만명을 합쳐 총 205만명의 여객을 유치했다.
이에 IPA는 비상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한편 최근 총 162억원 규모의 항만물류업계 긴급지원책 시행에 들어갔다.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자산매각·유동성 관리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신규 물동량 창출을 위한 항로·화물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신규 크루즈 상품 개발 등 코로나19 사태 회복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다.
최준욱 IPA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우 힘든 항만물류업계와 고통을 나누고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