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투표율이 16년 만에 60% 벽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온데다 보수·진보진영 모두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94.1%였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88.8%)보다 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투표율 60%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화 이후 총선 투표율은 13대 총선에서 75.8%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4대 71.9%, 15대 63.9%, 16대 57.2%로 줄곧 하락했다. 17대 총선에서는 60.6%로 반짝 상승했으나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인 46.1%로 떨어졌다. 이후 19대 총선 투표율은 54.2%, 20대 총선 투표율은 58.0%로 상승 추세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이 투표율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00년대 유일하게 60% 이상 투표율을 기록한 17대 총선 직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자 유권자들이 결집했다.
이번 총선도 거대 양당의 이념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보수·진보 양 진영의 적극 투표층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이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26.69%의 투표율이 나왔다. 20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12.19%)보다 14.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지역구 당락은 자정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후6시 투표가 완료된 후에도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가 진행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미리 개표소에 도착한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봉해 개표를 시작한다. 개표시간은 19대 총선에서 6시간23분, 20대 총선에서 7시간50분이 소요됐다.
다만 이번에 처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최종 의석수는 16일 오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기존에는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해 비례대표선거 투표지를 분류했지만 이번에는 7만4,000여명의 인력이 48.1㎝에 달하는 투표지를 전량 수작업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