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북한이 4월15일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까지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단과 만나 “태양절과 관련해 해외 인사들이 (북한에)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며 “관영매체들의 통상적인 김 전 주석 생전 업적 관련 보도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총련이 교육원조금·장학금으로 2억 엔을 지원했다는 등의 보도가 있었지만 그 외의 별도 행사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이 국가적 방역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큰 행사는 하지 않거나 축소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올해 김일성 생일에 맞춰 추진돼 온 김정은 체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식도 예정대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그간 태양절 때마다 의례적으로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 공연 등을 펼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상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프랑스 공영 국제방송인 프랑스24와의 위성 연결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번 위기와 관련해 북한 측에 협력을 제안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답신을 받지는 못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협력 필요성을 전달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기본 입장을 발표한 것일 뿐 통지문을 보낸 제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