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중국의 원격근무 시장 규모가 올해 전년보다 2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대면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이나 쇼핑 등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16일 발표한 ‘코로나19로 주목받는 중국의 언택트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올해 관련 시장 규모가 449억위안(7조7,33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8년 117억위안의 3.8배, 지난해 추정치 229억위안보다 2.0배 늘어난 수치다. 과거 중국의 원격근무 이용률은 2018년 0.6%로 미국 18.9%, 영국 12.8% 등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경기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원격근무나 온라인 교육, 원격진료 등 비대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언택트 산업’ 수요가 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알리바바 3월 알리바바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딩톡(釘釘)은 하루 최대 1억명 이상이 2,000만 건의 화상회의를 이용하는 등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으며, 딩톡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약 1,000명의 근로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는 춘절 연휴 이후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온라인 교육서비스가 오프라인을 대체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육 서비스 기업 신동방은 1월 말부터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97만명 이상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원격진료 서비스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중국 원격진료 시장은 해마다 30~70%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춘절 기간 중국 주요 온라인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진료를 받은 이용자는 하루 최대 671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190억위안으로 2015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
야채·수산물 등 오프라인 매장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도 크게 늘고 있다. 보고서는 “메이르유셴, 징둥다오자, 허마셴성 등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춘제 연휴 매출이 예년보다 3∼4배 이상 늘어나는 등 외식과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지 시장에 참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중국 젊은 세대와 일부 계층부터 시작된 언택트 산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장년층과 일반 가정을 파고들며 관련 산업의 추가적인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각종 무인 서비스, 홈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의 발전과 더불어 언택트 산업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