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서구 미술관들, 韓 국립현대미술관 코로나 대처법 참고해야"

"온라인 대처 탁월" 외신들 호평

영국의 시사잡지 모노클이 팬데믹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한 온라인 전시로 소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예 기획전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영국의 시사잡지 모노클이 팬데믹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한 온라인 전시로 소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예 기획전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대부분의 문화기관들이 휴관하고 언제 다시 열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서구 미술관들에게 유익한(salutary) 사례를 제공한다. 이 미술관은 한국 서예에 관한 새 전시를 시작하고도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개관 시기가 늦춰지자 80분짜리 유튜브 안내 동영상을 통해 전시를 공개했다. …개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디지털 공간에서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wise)하다.” (영국 시사잡지 모노클 온라인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국립 미술관의 활동도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월12~6월7일 일정으로 개관 이래 첫 서예기획전 ‘미술관에 서(書)’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휴관이 계속되자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 무관객 온라인 개막을 진행했다. 개막 생중계는 1만4,118명이 시청했고, 15일 현재 조회수는 4만7,000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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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지난 2015년 개최된 ‘박현기’ 전시의 버추얼투어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최근 소개됐다. /사진출처=구글아트앤컬처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지난 2015년 개최된 ‘박현기’ 전시의 버추얼투어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최근 소개됐다. /사진출처=구글아트앤컬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가상으로 돌아볼 만한 세계 10대 박물관·미술관’ 중 하나로 국립현대미술관을 꼽았다. 미국 게티미술관, 이탈리아의 로마 바티칸박물관,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라익스미술관 등이 나란히 소개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아이와 가상으로 세계 여행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최근 기사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전시들이 감성의 보고(cornucopia·寶庫)로 이끌 것”이라는 소개 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가상 방문을 권했다. 포브스는 암스테르담의 볼거리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뉴욕의 명소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구겐하임미술관을 비롯해 실시간 웹캠서비스를 제공하는 샌디에고 동물원, 캐나다의 오로라, 인도의 고고학 발굴지, 멕시코의 국립 인류학박물관, 프랑스의 오르세미술관 등을 추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 관계자는 “미술관 유튜브채널의 해외접속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 1개월 새 10%대로 상승했다”면서 “사이버미술관의 한계가 분명 있겠지만 그 희망과 가능성, 담론 생성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관장이 읽어주는 10분 온라인 소장품 강좌시리즈, 집에서 만나는 어린이미술관의 작가 시리즈, 인스타그램의 학예사 추천 전시, 구글 아트앤컬쳐를 통한 전시장 버추얼 투어 등을 운영 중이며 16일에는 국제기획전 ‘수평의 축’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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