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비례정당 출현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분투한 끝에 6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하며 20대 총선에서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상파 방송들의 분석 등에 따르면 16일 4시 기준 정의당은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된 심상정 대표와 비례대표 5석 등 모두 6석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정의당의 의석수인 6석과 같은 숫자다. ‘현상 유지’는 한 셈이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총선에 임한 정의당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특히 대부분 지역구 후보들이 낙선했다.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영국(경남 창원 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이정미(인천 연수을)·추혜선(경기 안양 동안을)·김종대(충북 청주 상당)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모두 낙선했다.
여기에 진보·개혁진영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기대했던 정당득표에서도 현재 9.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등 5명의 후보가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이 내심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비례대표 명부 8번의 이자스민 전 의원의 경우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으로 정의당은 지역구 경쟁력 문제를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선거구제인 지역구의 벽을 뚫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다시 절감한 것이다.
여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왜곡하는 거대정당의 비례정당과의 경쟁에서 뾰족이 대응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다는 점도 향후 되돌아봐야 할 대목으로 거론된다.
지역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출이라는 ‘대의’를 내세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비례 위성정당의 출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실제 정당득표율을 놓고 보면, 정의당 창당 이후 처음 치른 지난 총선(7.23%) 때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