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충성 고객인 일명 ‘집토끼’ 확보전에 사활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발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고객 ‘록인(Lock-in)’과 동시에 고객층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선을 보인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내놓은 ‘트레이더스 클럽’의 가입자가 지난 13일 기준 14만명을 돌파했다. 7일부터 시작한 ‘피코크 클럽’의 가입자 수도 1만명을 넘어섰다.
이마트 내부적으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가입자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단기간에 회원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트레이더스 클럽은 1일부터 회원 가입을 받았지만 본격적인 마케팅은 이마트 식품 PB 브랜드인 ‘피코크 클럽’이 론칭한 지난 7일부터인 점을 감안하면 단 1주일 만에 높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트레이더스 클럽’은 회원을 위해 매주 전용 할인 상품을 선보이고, 특정 상품을 별도로 할인해준다. ‘피코크 클럽’ 회원에게는 이마트에서 피코크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스탬프를 지급하고 스탬프가 적립될 때마다 30%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트레이더스와 피코크가 전용 멤버십을 선보인 것은 전용 혜택을 강화해 기존 고객의 재구매할 유인을 높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경쟁사인 코스트코나 롯데 빅마켓과 달리 무료 회원제 형태로 운영해 오면서 고객 정보 부재로 체계적 고객관리와 혜택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멤버십 제도 도입으로 맞춤형 고객 마케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클럽을 선보인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클럽 전용 할인 상품인 ‘1등급 이상 도드람 목심’은 전년비 207% 이상 신장하며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무려 20위 가량 높은 순위다.
이 외에도 ‘치킨 가라아게 꼬치 1.4kg’와 ‘냉동 흰다리새우살 907g’은 각각 2,700봉지, 3,500봉지 판매되며, 냉동육가공과 냉동새우 분류 매출을 각각 30%, 47%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며 이마트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트레이더스의 성장을 이끌 우수 회원 확보에 성공적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나 나오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 19에 따른 식료품과 생필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트레이더스의 지난 1~3월 매출이 전년대비 21.8% 늘어나는 등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단골’ 우수고객 유치로 성장세에 지속성을 더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이 식품관 VIP 고객을 선정해 할인쿠폰 등 혜택을 주자 이들 식품관 VIP는 이전보다 식품 장르에서 평균 2.7배 많은 금액을 지출했고, 식품관 방문 빈도도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관 VIP들이 패션, 잡화 분야에서 쓴 돈도 다른 고객보다 2.4배 더 많았다. 그만큼 회원제가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도 멤버십 클럽 회원 수가 최근 전년 대비 153% 증가한 30만명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클럽 서비스 시작 이후 매월 클럽 쿠폰 증정 기간마다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평균 5∼10%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고기와 육아용품 행사상품은 클럽 회원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등 매출 증대 효과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클럽 회원 3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부터 29일까지 회원들의 관심이 큰 주요 상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하거나 기존 행사 가격에 더해 최대 10% 추가 할인하는 ‘클럽위크’ 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