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있는 중대로8길의 불필요한 차로를 줄이고 보행공간을 확보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4차로인 중대로8길은 지난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문정지구 개발 등 변화된 주변 상황으로 인해 통과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악화돼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인근 올림픽훼밀리타운 입주자들이 문정지구 방면에서 올림픽훼밀리타운 단지로의 직진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구는 중대로8길에 ‘도로 다이어트’와 ‘부분 일방통행’이라는 교통정온화 기법을 적용해 정비하기로 했다. 교통정온화는 주민과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교통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자동차의 운행 속도를 느리게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우선 중대로8길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 가락시장남1문앞에서 올림픽훼밀리타운 218동 진출입 교차로까지는 왕복 4차로 중 1차로를 줄이고, 3차로는 왕복 2차로와 회전차로로 구성한다. 줄인 차로만큼 보도를 확보해 보행자의 보행여건을 개선한다.
올림픽훼밀리타운 218동 진출입 교차로부터 호순이상가까지 150m는 4차로 가운데 2차로를 줄이고 남측 방향으로 일방통행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호순이상가에서 올림픽훼밀리타운 218동까지 가는 직진과 동남로에서 올림픽훼밀리타운 방면 좌회전이 금지된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올림픽훼밀리타운 입주자 4,494세대 중 3,385세대가 찬성했고 지난해 10월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회도 통과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공사는 동남로 개통시기에 맞춰 오는 6월말 마무리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일부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공사가 끝나면 모두가 만족하는 보행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