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대란이 결국 현실화했다. 숙박음식·도소매 등 취약계층이 많은 서비스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경영난에 따른 휴업·휴직이 늘면서 일시 휴직자는 161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3면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9년 5월(-24만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재정을 통한 노인 일자리 확대로 2월만 해도 취업자 수가 49만2,000명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이다.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일자리가 전염병으로 대거 사라졌다. 제조업(-2만3,000명)도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59.5%로 60%가 깨졌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직(-42만명)과 일용직(-17만3,000명), 청년(-22만9,000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시 휴직자는 1983년 7월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160만7,000명을 기록했다. 일시 휴직자는 통계상 취업자 수에 포함되지만 일을 하지는 않는다. 구직을 단념하거나 미룬 비경제활동인구도 1,69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어 2009년 5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일시 휴직자와 비경활인구 증가는 향후 실업대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 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대책 등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고용안정 패키지 대책을 다음주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