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라임펀드 통째로 '배드뱅크'에 넘긴다

19개 판매사 출자해 운용사 신설

환매중단된 1.6조원 펀드 인수

지난해 환매중단 후에도 자금유출 등

라임 경영진 관리 부실 도마

라임운용은 청산 절차 밟을듯




은행·증권사 등 라임펀드 판매사들이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 자산 회수를 위해 별도의 운용사를 만들어 펀드를 통째로 넘겨 받는다. 부실 자산 회수를 위한 일종의 ‘배드뱅크’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단된 이후에도 펀드에서 무단으로 자금이 빠져 나가는 등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운용이 지속되면서 결국 감독 당국과 판매사가 특단의 카드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금융 당국과 판매사 19곳이 모여 라임 펀드 이관을 위한 신설 운용사 설립을 논의한다. 주요 판매사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등으로 판매사별로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출자금을 정할 예정이다. 아직 전체 출자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과 직원들이 펀드 운용을 맡아 왔다. 그러나 올해 초 환매중단 펀드에서 스타모빌리티로 자금이 유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기존의 라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배드뱅크’ 설립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크레디트인슈어드 펀드에서도 정상채권이라고 라임이 주장한 일부 자산의 회수도 늦어지고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배드뱅크 설립은 금감원 주도로 이뤄졌다”며 “금감원 감시하에서도 자금 유출 사고가 터지고 자산 회수 진척이 늦어지면서 이같은 방안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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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운용사가 만들어지면 라임 자산운용의 환매 중단된 펀드들을 통째로 이관받아 자산회수에 나선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의 판매 규모는 총 1조 6,679억원(자펀드 기준 173개)다. 신생 운용사는 문제가 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메자닌펀드(테티스2호), 사모사채펀드(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CI) 등의 총 1조 6,679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통째로 인수한다. 그외 나머지 라임 펀드는 다른 운용사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펀드 이관이 이뤄지면 라임자산운용은 청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라임 경영진에 대한 제재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 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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