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였던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4·15 총선 패배 후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며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빚진 자’라고 하며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그 빚을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태어난 정 의원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MBC(문화방송)에 입사해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1996년 김대중 당시 총재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후 15·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전주 덕진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후 17대 대통령선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해 낙선했다.
정 의원은 4·15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운명의 맞수’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했으나 낙선했다. 정 의원은 “돌아보니 늦봄, 꽃이 지고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