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7달러까지 폭락 마감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 1~2% 하락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92.05포인트(2.5%) 낮은 2만3,650.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8% 하락한 2,823.16, 나스닥은 1% 내린 8,560.73을 기록했다. CNBC는 “원유가격 하락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며 “고갈된 중소기업 대출프로그램 추가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자유낙하했다. 수요 감소에 선물 만기일기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무려 55.9달러나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돈을 주고 판다는 뜻이 된다. 이날 WTI는 배럴당 10달러가 붕괴돼 한자릿수로 주저앉은 뒤 5달러, 3달러, 2달러, 1달러를 거쳐 순식간에 0달러대까지 진입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셧다운이 이뤄진 상태에서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정유사들의 휘발유 수요는 거의 없고 유가저장 탱크는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물 WTI 거래 만료일이 21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이 폭락세의 한 이유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는 “다음달 선물은 계약일이 다가오면서 현물 가격에 근접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21일부터 거래되는 6월물 WTI는 약 20달러대에 거래됐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