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이 21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만나 은행의 대(對)기업 여신한도 확대 등을 통해 자금운용 탄력성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생산 차질이 2·4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 재무담당 고위급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수출입 동향과 함께 외화자금 조달·운용현황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충격과 대외수요 급감으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 파급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속도감 있게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 측 참석자들은 지난 3월 중순 유동성 경색 우려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외화유동성 공급 등 정부 조치로 아직까진 자금사정이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과 해외 각국의 봉쇄 조치 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해외 생산과 영업활동 차질 영향이 2·4분기 실적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은행의 여신한도 확대나 장기물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자금운용 탄력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국책은행·금융기관·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기존 조치들을 지속 점검하고, 추가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