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정적 휴관에 들어갔던 고양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 공연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 재단은 공연장 내 객석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객석 소독, 발열 체크 등 철저한 방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양문화재단은 21일 “지난 2월 잠정 휴관 상태였던 두 공연장의 운영을 오늘부터 재개한다”며 “극장 로비를 비롯한 공간이 관객에게 개방되고 현장 서비스가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공연 재개의 포문은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4월 25~26일)이 연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백 세 생일에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노인이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공연의 바통은 명창 신영희의 ‘춘향가-만정제’(5월 9일)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바디 콘서트’(5월 29~30일)가 이어받는다. 이들 세 개 공연은 고양문화재단의 기획인 ‘새라새ON시리즈’ 일환으로 펼쳐진다. 새라새ON시리즈는 4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고양아람누리의 가변형 극장인 새라새극장에서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며 공연예술의 혁신적인 변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양문화재단은 재개관 공연을 엄격한 통제 속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무대와 객석은 2m 거리를 두고, 앞뒤 객석은 1개 열을 띄워 앉게 하는 등 공연장 내 충분한 거리 두기를 실시하기로 했다. 새라새극장의 경우 전체 좌석(300석)의 약 20% 정도가 사용될 예정이다. 입장 전 관객은 체온 측정 및 문진표 작성,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야 하며 입·퇴장 시 일정 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출연자와 관객을 응대하는 스태프 역시 매 공연 전 발열 증상을 확인하며 마스크,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주기적인 공연장 방역과 매 공연 시작 전 객석 알코올 소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지만 유통 중심의 극장으로서 예술가와 관객의 입장을 숙고하여 내린 결정”이라며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현장을 열어주는 것이 극장 운영의 소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