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지난 2일 오전 2시께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새 식구로 맞이했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태어난 점박이물범은 아빠 제부도(20세)와 엄마 은이(7세) 사이에서 체중 9㎏로 태어났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며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물범과 엇비슷하지만 생김새, 외골격, 크기 등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물범의 임신 기간은 10개월 정도이고 짝짓기는 통상 이른 봄에 치른다. 11월경쯤 임신이 눈으로도 확인되는데 지난해 11월까지 엄마 은이의 몸에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이에 사육사들이 지방이 풍부한 꽁치를 사료로 공급하며 관찰한 결과 올 1월 엑스레이 촬영으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새끼 점박이물범의 이름은 아직 없다. 엄마 은이는 출산 후 다른 물범들과 달리 새끼에게 젖을 잘 먹이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지금은 하루 4∼5차례 젖을 수유를 하는 등 젖을 잘 먹이고 있다.
점박이물범 새끼는 태어난 지 3일 안에 수영할 수 있다. 2~3개월가량 모유를 먹다가 생선 등을 먹이로 먹는 연습을 거치면 생후 6개월쯤 독립한다. 새끼 물범의 탄생은 서울대공원에 최근 정식으로 임용된 신입 이광호 사육사가 주도했다. 이 사육사는 “아기가 잔잔한 물에서 첫 수영 연습을 할 때 지켜보던 순간이 가장 불안했다”며 “엄마 젖도 잘 먹고 수영을 곧잘 하고 있어 사육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