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말년 병장 7명이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경계작전 임무를 자원해 눈길을 끈다.
22일 육군 5사단에 따르면 독수리연대 수색중대 소속 유동구·유영건·유석주·박신우·정래환·이태용·정세훈 병장은 각각 4일에서 15일의 휴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GP 근무에 들어갔다.
이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소대원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전우애가 앞섰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중·서부 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마치고 전역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7월 초 전역을 앞둔 7명은 GP 경계작전 투입 대상이 아니었다. GP에 투입되면 수 주간 임무 교대가 불가능해 전역 전 휴가를 모두 쓸 수 없어서다. GP 투입에서 제외되면 보직·근무지 조정 등을 통해 유연하게 복무하면서 남은 휴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전역 전 휴가를 사용하면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말년 병장 7명은 김태훈 수색중대장(대위)을 찾아가 “휴가를 반납해도 좋으니 마지막으로 GP에 꼭 투입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김 대위는 “휴가를 온전히 보장해주고 싶으니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했지만 이들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었다.
유동구 병장은 “휴가를 나가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기도 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국가가 힘든 시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며 “군인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가장 큰 봉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한 번 더 경계작전은 완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수색중대장(대위)는 “개인의 편안함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희생할 줄 아는 용사들의 군인정신은 부대 전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높은 사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DMZ 완전작전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