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계에도 불황이 닥친 가운데, 빅히트·SM·안테나 등 가요계 대표 기획사들이 앞장서서 ‘언택트(untact, 비대면)’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계 새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월드 투어 일정을 연기해야만 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언택트’ 공연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19일 이틀간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에 팬들은 그간 관람하지 못했던 공연을 집에서 무료로 마음껏 즐겼다. 주말 동안 24시간 내내 진행된 ‘방방콘’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이 이어졌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곡에 따라 응원봉(아미밤) 색깔이 변하는 연동 시스템을 구축해 실감 나는 공연을 선사했다.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의 반응은 뜨거웠다. ‘방방콘’ 조회 수는 5,000만 건이 넘어섰고, 공연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에 이른다. 아울러 인터미션에 방탄소년단이 등장해 멘트를 전하는 깜짝 이벤트까지 제공돼, 네티즌들은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수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는 지난 11~12일, 18~19일 2주간 주말마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진행했다.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라는 제목의 이 공연은 무대, 조명, 대본도 없이 진행됐다.
유희열(Toy)부터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샘김, 이진아, 권진아, 정승환, CHAI(이수정), 윤석철 등 11팀은 오후 8시부터 30분씩 공연을 펼쳤다. 스트리밍 동안 유희열은 중간중간 직접 댓글을 남기며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유희열은 앞서 화제를 모은 MBC ‘놀면 뭐하니?’의 ‘방구석 콘서트’ MC로 참여한 이후, 직접 소속 아티스트들과 온라인 공연을 꾸며 의미를 더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공연계 새 지평을 연다.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유료로 진행하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로, 오는 26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한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로 전 세계 동시 생중계되는 ‘비욘드 라이브’는 SM 소속 아티스트 슈퍼엠(Super M)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WayV), 엔시티 드림(NCT DREAM) 등 라인업이 확정됐다.
‘비욘드 라이브’는 코로나19 위기로 변화된 공연계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로 관측된다. 유료 온라인 콘서트 서비스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람권 구매 비용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 SM 측은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중계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의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스타와 팬들이 실시간 댓글, 디지털 응원봉 등 여러 기술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혀 온라인 공연 문화의 진화를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