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미래한국당 의원이 22일 열린 제18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불확실성 시대에 금융제도와 기관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 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나타나고 있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사실상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도 최근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확대로 은행업 수익성 악화와 평가절하를 예고했다”고 짚었다.
유 의원은 “지난 1999년 말에 우리나라 4대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37.2%였지만 2018년 3월에는 80%로 올랐다. 우리 금융산업은 사실상 과점상태”라며 “이런 현황이 손쉬운 영업과 예대마진에의 의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에 치중하는 영업방식 등의 문제점을 낳고 있다.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도 지난해 증권거래세를 인하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도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금융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년간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금융시장 세계화가 금융산업 혁신을 유도했다”며 “이제는 빈발하는 다양한 형태의 위기와 불확실성이 금융산업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에 의한 세계 경제 혼란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세계화 추세는 둔화하고 고용과 무역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도 예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제도와 기관이 적응하지 못하면 단순히 낙오되는 것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