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위로를 전하고 양국 협력의 뜻을 모았다. 김 여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22일 마크롱 여사의 요청으로 오후6시30분부터 약 4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여사가 여러 차례 만나며 친밀감을 쌓았고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의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이번 통화가 이뤄진 배경”이라며 “마크롱 여사는 예정됐던 통화시간을 넘길 정도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프랑스 국빈 방문 등 총 네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김 여사는 최근 프랑스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여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간 소통에 많은 장애를 주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격리의 시대’일수록 사람과 사람을 잇는 노력이 소중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프랑스 정부가 주선한 항공편을 통해 아프리카 등 제3국에 발이 묶여 있던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측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마크롱 여사는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총선을 모범적으로 실시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마크롱 여사는 마스크 착용, 학교 개학, 학부모들의 보육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안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한국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외교부 장관, 질병관리본부장 등 여성들의 눈부신 활동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마스크 부족 문제와 관련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의 관리하에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마스크가 배포되고 있어 국민들의 신뢰가 형성됐다고 답했다.
두 여사는 온라인 개학 등 변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두 여사는 하루빨리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종식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통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