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더블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美, 코로나2차 유행에 ‘더블딥 오나…커지는 ‘W자’ 경기회복론-1). 이번에는 향후 경기회복 방식을 점치는 자신만의 특수(?)지표가 있다는 경제 전문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경제성장률·실업급여 청구건수나 각종 선행지표가 아닌 보조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미 경제방송 CNBC가 22일(현지시간) 조지프 브루스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미국 경기를 따질 때 다음의 7가지를 본다고 합니다. ①쓰레기 수거 총량 ②공항 출국 및 교통보안국의 수치 ③에너지 소비 ④중서부 위와 시카고 지역의 오염도 ⑤유조선 운송료 ⑥뉴욕과 도쿄의 물류 ⑦중국의 지하철 이용객 수 등입니다.
급격한 경기침체를 기존의 경제지표가 제때 반영하지 못하듯 살아나는 것도 공식 경제지표만 가지고는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쓰레기가 많으면 경제활동이 늘어난다는 뜻이겠고 공업지대의 오염도나 에너지 소비도 비슷한 의미일 것입니다. 비행기와 지하철 승객이 얼마나 되느냐도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는지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이와 별도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유럽을 보면 미국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요.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독일 같은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 현재보다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당국이나 전문가, 언론도 자신만의 특수(?) 보조지표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도 좋지만 수치화된 지표가 있으면 더 좋겠죠. RSM의 기준을 응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