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등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에 밀려 수출 1위 품목 수가 줄어들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평판압연제품 등 32개 품목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1위 수출 품목 중 파라자일렌(8.6%포인트), 메모리반도체(7.5%포인트), 벤젠(3.9%포인트) 등은 점유율이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2018년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은 전년보다 12개 줄어든 63개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27개)과 철강·비철금속(12개)이 가장 많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1위 품목 중 다수는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1위 품목 63개 중 절반이 넘는 35개 품목에서 중국(13개), 미국(8개), 독일(7개), 일본(7개)이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10개 품목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점유율 격차가 5%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나 추월도 우려된다.
2017년 1위였다가 2018년 1위 자리를 내준 품목은 19개로 이 중 12개는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이 1위 자리를 꿰찼다.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8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은 전년 대비 38개 증가한 1,735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5위인 독일(685개, -7개), 미국(511개, -21개), 이탈리아(215개, -1개), 일본(162개, -7개)은 모두 전년보다 1위 품목이 감소했다.
강성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그간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던 화학제품, 공작기계, 수송기계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이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세계 수출시장에서 주요국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도 제품 경쟁력 제고와 수출 차별화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