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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레이저로 쉽게 지운다?..."1년간 10회 이상 시술 필요"

1회 시술 15만~30만원 비용들고

완벽제거 불가능·피부 일부 손상

어깨와 위팔에 한 그림 문신(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레터링 문신, 발목 트라이벌 문신.어깨와 위팔에 한 그림 문신(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레터링 문신, 발목 트라이벌 문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주춤했던 결혼이나 취업·면접 등을 앞두고 문신을 지우려고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성·사랑을 표현하거나 각오를 다지기 위해 목·쇄골·어깨·위팔·손목 등에 문신을 했는데 흰 드레스나 재킷 밖으로 드러나는 게 부담스럽고 문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문신자의 55%는 문신을 없애고 싶어 했다. 결혼·취직 등을 앞두고 지우려는 경우가 38%로 가장 많았고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32.5%)이 두번째 이유였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문신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레이저로 색소(염료)를 잘게 부수는 과정에서 피부가 일부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문신을 레이저 시술로 쉽게 지울 수 있다고 잘못 아는 분들이 많은데 환상”이라며 “대개 1~2개월 간격으로 10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하므로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문신 제거 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인 만큼 비용은 의료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명함 크기의 문신 제거 시술에 회당 15만~30만원가량 한다.


문신은 바늘로 피부를 찔러 불용성·광물성 색소를 진피층으로 유입시켜 그림·글씨·무늬 등을 새긴다. 그래서 피부의 방어벽 기능에 문제가 생겨 접촉성·감염성 피부염, 염료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색소침착, 피부괴사를 겪을 수 있다. 납·카드뮴·비소 등 중금속 성분이나 문신 과정의 잘못 때문에 신경·근육을 다치기도 한다.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채 시행하는 문신으로 에이즈·매독·C형간염·결핵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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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름다운나라피부과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하지만 최근 방송인 등을 중심으로 남녀 구분 없이 많이 하는 눈썹 문신을 ‘반영구 화장’이라고도 하는데 침습적 시술 방법이나 사용 도구, 위험성은 동일하다.

문신 제거 시술은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부위는 손상을 주지 않고 레이저로 색소만 잘게 부수는 게 핵심이다. 최근에는 종전 장비보다 색소를 훨씬 잘게 부수는 피코초(1조분의1초) 레이저 장비를 많이 쓴다. 쪼개진 색소는 인체 대사과정 등을 거쳐 체외로 배출된다. 시술 횟수와 방법은 화학색소인지 천연색소인지, 어떤 문신인지(문자·그림 등), 신체 어느 부위에 했는지, 색깔·농담이 다양한지, 얼마만큼의 양과 깊이로 피부 속에 주입했는지, 피부 타입이 어떤지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문신이 크거나 색깔·농담이 다양하면 문신 제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글자 등을 새긴 레터링 문신의 경우 쇄골 부위에 많이 하는데 피부가 얇아 레이저 시술 때 흉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로 발목에 하는 트라이벌(원시 부족이 종교적 믿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함) 문신은 색소가 많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 시술 시 레이저 조사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 컬러 문신은 색소 제거 후 특정 색이 남을 수 있어 색소에 따라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한다. 대형 문신은 색소의 깊이가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십 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문신 제거 시술이 끝나기 전까지는 얼룩덜룩한 자국이 있기 때문에 긴 옷을 입고 있을 때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형섭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문신을 할 때와 없앨 때 흉터 발생과 관련된 진피가 큰 자극을 받고 부작용으로 피부염·피부괴사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성을 갖춘 피부과 전문의에게 제거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쇄골·손목·발목 부위는 피부가 얇고 흉이 생기기 쉬워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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