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실제보다 훨씬 많을 수 있습니다. 도쿄는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일본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도쿄대 교수가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검사 대상 확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이 만든 ‘야마나카의 코로나19 정보 발신’이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감염자의 증가가 가장 걱정되는 곳은 도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달 13일 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연구논문·동영상·보도내용 등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유도만능세포(iPS)를 연구한 일본 교토대 iPS세포연구소 소장으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지난달에는 유튜브를 통해 “한국에 머리를 숙여서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우선 도쿄의 확진자 비율이 검사 건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2월에 3%에 그쳤던 확진 비율이 3월에는 7%, 그달 말에는 18%로 급등했고 이달 중순에도 19%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확진자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검사 수에는 같은 사람에게 여러 차례 검사한 것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확진율은 더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전보다 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검사 건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감염자 수가 정체나 감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히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검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 많은 확진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미국의 경우 일본보다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하면서 확진율 20%대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검사 수를 3배 이상 늘릴 필요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것이 사회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최저 조건이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독일의 확진율은 7%, 한국은 3%대다. 확진율이 20%를 넘어서는 도쿄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감염자 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