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면서 그를 둘러싼 ‘건강이상설’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여전히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의견과 ‘조만간 재등장할 것’이라는 추정이 충돌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외신들은 위성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원산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지난 25일 중국 의료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은 가운데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이 중국 측에 “전문의료진을 파견해달라”고 긴급 요청했고 중국 당국은 베이징 푸와이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301병원을 통해 50여명의 의료진을 보냈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의료진이 북한에 간 사실을 동일하게 인정하면서도 한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살아 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주도로 의료팀 50여명이 파견된 사실을 전하면서도 “이는 김 위원장과 무관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기차가 21일과 23일 북한 원산 지역 기차역에 정차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끝으로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날도 김 위원장의 간단한 동정보도만 내놓아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