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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물ETF 이번엔 순자산가치 표시 오류 논란

23∼24일 HTS 순자산가치에 월물 교체 반영 안돼

일부 투자자 “순자산가치 정보 오류로 손해 봤다”

거래재개 레버리지ETN은 최대 60% 급락도




삼성자산운용의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운용방식 변경 이후 이틀간 거래 시스템상 순자산가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잘못 제공된 정보를 토대로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이 투자자산을 교체한 후 실제 펀드의 가치가 지난 23∼24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 표시되는 실시간 추정기준가(iNAV)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KODEX WTI ETF는 당초 6월물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유가가 급락하자 7·8·9월물 등 다른 월물로 분산·편입하는 월물 교체를 22일 밤과 23일 새벽에 실시했다. 그러나 시스템 수정작업이 늦어지면서 23~24일 실시간 추정 기준가는 종전대로 6월물 가격 변동을 반영해 움직였다. 23일 이후 6월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HTS·MTS상 표시된 추정 기준가는 실제 가치와 비교해 고평가됐다. 투자자들은 “순자산가치에 비해 시장가격이 낮아서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추가 매수를 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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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작업에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23일과 24일 고시했다”며 “유동성공급자들은 운용방식 변경 이후 자체적으로 계산한 순자산가치에 맞춰 매매 호가를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거래가 재개된 유가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은 최대 60%까지 급락하면서 이상 과열현상이 다소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 삼성 레버리지 ETN은 전 거래일 대비 59.95% 떨어진 835원, QV 레버리지 ETN도 60% 하락한 500원으로 직행했다. 또 신한레버리지ETN은 52.3%, 미래에셋레버리지ETN은 20.6% 각각 급락했다. 가격 하락에도 여전히 실제 가치 대비 괴리율이 높아 4개 종목 모두 5월6일 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고 24일 밝혔다. 더구나 유동성공급자를 통한 시장의 가격 조절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현재로서는 향후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또다시 가격 급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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