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김정은 신변이상설’의 진위를 떠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 시 권력 승계가 예측불가해 권력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왔다.
북한 관련 전문가 집단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27일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에 대한 다양한 권력 승계 시나리오가 나왔다. 김용현 전 합참본부장은 북한 내부 권력다툼이 남한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했다. 반면 이용준 전 차관은 과거 김정일 사망 시에도 내부 체제 안정에 집중해 대외 도발 없이 치러진 권력승계 과정을 지목하며 북한 체제가 급변하지 않으리라 예측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건강 이상설’과 관련, 이상 징후는 있지만 속단하기 이르다는 판단이 주를 이뤘다. 통일부는 “특이동향을 발견 못 했다”는 견해를 고수했고, 김용현 전 합참본부장과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다만 윤상현 외통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강화에 침묵하는 모습과 태양절에 불참한 김 위원장의 행보가 이상 징후라 강조하자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북한에서 백두혈통 이외의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은 이유로 결국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승계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김여정 체제가 김창선 서기실장의 지원 아래 완성되리라 점쳤다. 한편 ‘김평일 후계자론’은 내부 정치 인맥이 적어 중국 정부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고 평가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이용준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탈북자 출신인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전문가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