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피 어느덧 2,000 눈앞..."추가상승 여력 제한"

[코스피 5월 장세 전망]

장중 1,957...한달반만에 1,950 회복

증권사들 "상한선으로 2,000P 예상"

2분기에도 상장사 이익전망치 낮춰

美 경제활동 재개 여부가 열쇠 될듯




국내 증시가 황금연휴를 앞두고 사흘 연속 상승하며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5월 코스피 상한선(2,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 국제 유가 급등락과 북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언제든지 상당 폭의 하락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개인들의 매수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여전히 4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하락 때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13.47포인트) 오른 1,947.5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장 중 1.21% 상승한 1,957.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4월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1,9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1일 장 중 1,967.70을 기록한 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이날 최장 엿새에 달하는 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팔자’에 나선 개인이 4,83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2,500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소식으로 철강·건설 등 인프라 관련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가 2,000선을 앞두는 수준에 이르면서 ‘단기 고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상장사 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동열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1·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24조원에서 17조원 수준까지 하향 조정됐고 2·4분기 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 여지도 큰 상황”이라며 5월 예상 코스피 등락 범위로 1,750~2,000를 제시했다.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의 조건으로는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이익 전망 유지 △견조한 현금흐름 △안정적인 배당 △언택트(비대면) 라이프스타일과 높은 관련성을 꼽았다. 그 밖에 5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대신증권은 1,700~1,960, 키움증권은 1,800~2,000, 한국투자증권은 1,780~2,000를 각각 제시해 추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를 바탕으로 본다면 추가 상승 폭은 현 지수 대비 2.5%에 불과한 반면 하락 폭은 최대 10%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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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월 말 이후 40조원 이상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투자자예탁금)은 급격한 조정을 막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대기 물량은 역사상 최대 수준이며 지수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이 매도하면 개인 투자자는 사들이는 완충 역할로 인해 생각보다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반등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지된 미국 경제 활동의 완전한 회복 여부로 꼽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승세는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미리 반영한 결과로 상장사 이익 전망치를 감안하면 당분간 1,800~2,000포인트 정도의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국제 유가·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좌우하게 될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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