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A(15)군 등 2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오늘 너 킬한다’ 국민청원으로 알려진 여중생 성폭행 혐의를 받는 중학생 2명이 피해자의 나체 사진까지 촬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정은혜 부장검사)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등 혐의로 A(14)군과 B(15)군 등 중학생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C(14)양을 불러 술을 먹이고는 28층 계단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C양을 성폭행했고, B군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의자들 집과 범행 현장 등지를 압수수색해 A군 등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A군과 B군은 범행 후 휴대전화를 모두 교체했으며, A군이 범행 당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가 삭제한 흔적이 발견됐다.
검찰은 A군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C양은 A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양 어머니는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며 “‘오늘 너 킬(KILL)한다’라며 술을 먹이고 제 딸을 합동 강간한 미성년자들을 고발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을 올려 현재까지 40만명의 네티즌이 동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보완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에 주목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불법 촬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