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물류 창고밖으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시공사 대표가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30일 물류 창고 시공사인 건우의 이상섭 대표는 오후 1시 55분께 화재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단상 위로 올라간 이 대표는 중앙에 서서 무릎을 꿇은 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고개를 아래로 떨군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유족 10여명은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대책을 얘기하라”며 항의했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간 지 5분 후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이에 유족들은 “사과 말고 대책을 설명하라”, “절만 하고 가면 끝이냐” 등 항의를 하며 이 대표를 따라갔다. 이 과정에서 부축을 받고 있던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졌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이 대표를 유족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과정에서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족들은 “단상에 오른 이 대표가 뭐라고 말하는데 마이크도 설치가 안 돼 하나도 안 들렸다”며 “여기 온 이상 사고 관련해서 뭐라도 얘기를 하게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