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혜연 9단 스토킹한 40대 남성 구속송치… 조 9단 "합의 없어, 엄벌 바라"

조 9단 바둑학원 수시로 찾아가 행패

경찰 신고로 임의동행 조사도 했지만

귀가 당일 또 행패에 현행범 체포돼

조혜연 9단이 스토커 처벌을 요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조혜연 9단이 스토커 처벌을 요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40대 남성이 여성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을 약 1년간 스토킹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이 송치됐다.

3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40대 남성 A씨가 협박·업무방해·명예훼손·재물손괴·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조 9단이 운영하는 바둑학원에 수시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건물 외벽에 모욕적 내용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조씨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A씨 가족은 A씨가 정신병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바둑계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조 9단에게 일방적으로 접근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9단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계속 학원에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며 “한번은 함께 학원을 운영하는 박창명 프로기사가 A씨를 달래기 위해 바둑을 둔 적이 있는데, 수를 둬보니 아마추어 6단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말도 못 하게 무서웠다. 학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은 이번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합의나 선처는 없다. 가해자가 엄벌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킹 범죄를 처벌하는 ‘스토킹 처벌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하루빨리 관련 법을 만들어져 스토킹 범죄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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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씨의 괴롭힘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지난 17일 경찰에 고소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달 24일 조 9단의 바둑 학원에 나타난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지만, A씨가 같은 날 또다시 학원에서 행패를 부리자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구속했다. 경찰은 조 9단의 주거지와 학원 일대에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신변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조혜연 9단은 지난 1997년 입단 이래 국내 여자 프로기사 중 최초 600승 달성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베테랑 기사들이 실력을 겨루는 대주배에서 여성기사 최초로 우승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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