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 등 여파로 여성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일주일만에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의 부동산 의혹이 겹악재로 작용하며 무려 7.4%포인트 급락했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의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내린 60.6%(매우 잘함 38.7%, 잘하는 편 21.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0%포인트 오른 35.4%(매우 잘못함 18.4%, 잘못하는 편 17.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4.0%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6주 만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이 81.3%에서 72.7%로 내렸고, 부산·울산·경남(60.9%→54.0%), 대전·세종·충청(65.0%→60.5%), 서울(63.1%→59.2%) 등의 하락폭도 컸다. 연령별로는 50대(67.1%→60.4%), 40대(73.5%→67.5%), 60대 이상(59.2%→53.6%) 등에서 하락했고 진보층(90.2%→86.3%)도 소폭 내렸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긍정 평가가 66.8%에서 61.0%로 5.8%포인트나 떨어져 60.5%에서 60.1%로 0.4%포인트 하락에 그친 남성보다 낙폭이 월등히 컸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2.6%에서 45.2%로 크게 주저앉았다. 여성(57.1%→45.1%), 광주·전라(72.7%→61.1%), 서울(51.7%→40.3%), 부산·울산·경남(46.6%→40.9%), 60대 이상(46.2%→35.1%)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다만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율은 대부분 다른 정당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대다수가 일단 무당층으로 남았다.
민주당 악재에도 미래통합당은 0.2%포인트 더 내린 28.0%를,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5.0%를 각각 기록했다. 열린민주당은 1.3%포인트 오른 4.6%, 국민의당은 1.1%포인트 오른 4.2%에 그쳤다. 반면 무당층은 무려 4.9%포인트 늘어난 9.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