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와 경북 내 중소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아직은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지만, 비제조업부터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3~20일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374곳을 대상으로 5월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월 경기전망지수는 50.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지 않았다는 의미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 보다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점은 추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달 12월 이 지수는 78.9를 기록한 이후 1월 74.1, 2월 73.4로 유지하다가 3월 67.3, 지난달 50으로 급락했다. 이달에는 보합세로 하락세가 멈췄다.
같은 추이를 보였던 비제조업 지수의 경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52.9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5월 10.4포인트 급등했다.
이런 비제조업 경기반등 신호는 다른 지표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4월 소상공인 사업장 3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 매출액 감소율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감소율은 지난달 6일 조사에서 69.2%로 정점을 찍었고, 같은 달 27일 조사에서 56.7%로 낙폭을 줄였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신용카드 사용실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 매출액은 이달 20일 주간에 전년 동월의 92%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대구경북 제조업의 상황은 비제조업과 달리 아직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5월 제조업지수는 47.5로 전월 대비 9.4포인트나 하락했다. 3월 제조업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68.5%로 전국 가동률 평균치인 69.8%보다 1.3%포인트 낮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구 경북 중소기업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내수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체감경기는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