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검찰에서 2차 소환조사를 받던 중 건강상 이유로 도중에 조사를 마치고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문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두 번째 불러 조사했다. 문 대표는 조사를 받던 도중 건강상 이유로 조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이 더 이상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해 피의자 입장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신라젠 관계자는 “조사 중 갑자기 쓰러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곧 문 대표 측과 소환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처음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통해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아치워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는다. 펙사벡 개발로 신라젠 주가는 당시 크게 올랐다가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며 폭락했다. 이외에도 문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무자본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확보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문 대표는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작년 5월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진 뒤 안구 적출 직전까지 갔다”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다공증이 심해 평소 걸을 때 불편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구민·방진혁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