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투표율이 28년만에 최고치인 66.2%를 기록한 이유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지역주의가 결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1일 발간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분석 및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높은 투표율의 원인을 △높은 사전투표율 △영·호남 진영 간 결집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 세 가지로 짚었다.
우선 보고서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66.2%로 71.9%를 기록했던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총선 투표율은 14대(71.9%)를 기록한 후 63.9%(15대), 57.2%(16대), 60.6%(17대), 46.1%(18대), 54.2%(19대), 58.0%(20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서 “시기적으로 이번 총선이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실시된 선거이므로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투표참여를 유인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선명하게 나타난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높은 결집력도 투표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지지층의 결집은 먼저 사전투표의 참여 확대로 나타났다. 본선거 전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된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유권자의 투표율은 다른 지역보다 확연히 높은 30%대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결과에 자극받은 영남유권자들도 본선거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주장도 있다”고 분석했다. 즉, 호남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에 질세라 영남 유권자들도 본투표에 대거 참여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이번 선거에서 처음 적용된 준연동 형 비례제와 거대정당이 비례의석을 얻기 위해 설립한 비례 위성정당의 출현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진 점 도 투표참여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