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하락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를 가격순대로 줄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집의 가격으로 평균가격 보다 중간 수준 아파트 가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중위가격 뿐 아니라 서울의 종합주택가격도 10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1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8억3,665만원으로 전월인 3월(8억3,937억원)과 비교해 272만원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6월 7억7,418만원으로 상승전환한뒤 올 1월 8억원을 돌파했으나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정부의 규제 여파로 10개월 만에 하락하게 됐다.
다만 공인통계인 한국감정원 외에 민간통계인 KB국민은행의 통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상승세다. 4월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9억1,997만원으로 전월(9억1,812만원)보다 182만원 올랐다. 다만 상승폭이 줄어든 만큼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가격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가격은 전월보다 0.02% 하락했다. 서울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다 6월까지 팔아야 하는 보유세·양도소득세 절세 매물로 실거래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강남권은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고 강동구는 0.01% 내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강북 14개 구는 마포(0.01%)·용산(0.03%)·성동구(0.02%)의 상승폭이 3월보다 줄었고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원(0.29%)·도봉(0.15%)·강북구(0.16%)도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유형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0.10% 떨어져 열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말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팔리는 등 가격이 떨어졌다.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전월 대비 0.01%, 단독·다가구는 0.2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월보다 감소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인천·경기도의 주택 가격은 교통 호재 지역의 강세로 각각 1.05%, 0.07%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달보다 줄었다. 대구(-0.12%)는 코로나 확산 여파 등으로 하락했고 제주(-0.29%)·경북(-0.09%) 등도 지역 경기 부진과 입주 물량 누적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셋값은 선울이 0.12%에서 0.07%로, 경기도는 0.32%에서 0.15%로 각각 오름폭이 줄어든 반면, 인천의 전셋값은 0.49%에서 0.64%로 상승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