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역 경제에 드리워진 경제위기를 걷어내기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시에 따르면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은 경제활동 제약, 외출 자제, 관광객 급감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내수시장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투자 활성화, 소비 촉진, 관광·마이스 활성화, 공공일자리 지원 등의 4대 분야 18개 세부과제로 이뤄졌다.
시는 먼저 ‘투자활성화’를 위해 관급공사 신속발주 등으로 재정의 상반기 신속집행률을 63.1%까지 끌어올려 상반기에만 7조 4,000억 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만덕~센텀 대심도 등 민자사업의 투자집행은 독려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도 추가 발굴하며 글로벌 공급망 단절을 기회로 삼아 유턴기업(리쇼어링기업)의 부산 유치에도 힘쓸 계획이다.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한 공공 모바일 마켓 플랫폼을 도입해 지역화폐, 지역업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대면 소비 급증에 따라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에 온라인 마케팅과 상거래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가는 날, 직거래 장터 등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 활성화도 추진한다.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해 외부식당 이용 확대를 위해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하고 선결제·선구매, 복지포인트 조기사용, 연가사용, 민간소비 장려 등의 소비 진작책도 추진한다.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관광·마이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숙박료 할인, 여름휴가 프로모션 등의 ‘싸게 휴(休), 바겐부산 기획전’을 시행하고 벡스코 행사장 임대료 할인과 행사취소 위약금 지원 등 위기극복을 위한 업체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민생경제와 바로 직결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도 나온다. 정부에서 추진 예정인 희망근로사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고 취업연수생 사업은 확대하며 시니어 생활방역사업단을 신규로 운영한다. 그 밖의 공공근로 및 노인·청년·여성 일자리 등의 생계형 직접 일자리지원 사업은 생활방역 기본수칙 엄수 하에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박성훈 경제부시장 주재로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경제대응 3단계 전략’ 중 첫 번째인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시는 경제부시장을 주축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지역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책금융 확대, 소상공인 긴급 민생지원금 지급, 중소기업 수출보험료 지원 및 온라인 판로확대, 관광·마이스업계 종합컨설팅 지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지원 및 청년 긴급 일자리 등 크고 작은 수요자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 ‘포스트 코로나 경제대응 전략’은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주춤해진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리’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됐을 때, 변화된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1단계 ‘내수경기 활성화’, 2단계 ‘제조업체 안정화’, 3단계 ‘코로나 부상 3대 산업 육성’ 등 총 3단계 전략으로 구성됐다. 이날 1단계 전략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세부전략을 마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박 부시장은 “다행히 코로나19가 진정되고는 있으나 이로 인한 경제충격은 소비에서 생산,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현재의 어려움 극복과 코로나 이후의 블루오션 선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로, 내외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과 추진을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