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중순 경 주변 인사들이 발열 증세를 겪은 것을 알게 되자 원산에 가 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이 믿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관련 상황에 대해 정통한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사망설 등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가 이달 1일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한국시간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절(5·1절)을 맞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중국과의 접경 지역 인근에 주민 수십명을 격리 조치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자들은 파악하고 있지만, 북한은 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자취를 감췄던 것도 그의 주변에 있는 인사들이 그 질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WP는 한미 당국자들이 신호정보(시긴트)가 어떠한 특이한 통신상의 증가도 평양에서 발생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정찰자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사망설 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등장 며칠 전에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고 WP가 이 상황에 대해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정보력’을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