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코 스프레이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국에서 임상 2상에 돌입한다. 스프레이 치료제를 통해 코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산화질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저해해 마찬가지로 같은 위치에 있는 바이러스 수용체와의 결합을 막는 방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진원생명과학(011000)의 코 스프레이 치료제 ‘GLS-1200’의 임상 2상 시험을 승인했다. 해당 시험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임상연구센터 등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225명을 대상으로 약물투여군과 위약대조군을 무작위 배정해 이중 맹검 시험으로 매일 3회/식 4주간 코 스프레이를 통해 GLS-1200을 투약한다. 주 평가 지표는 안전성과 내약성 및 위약 대조군 대비 약물 투약군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의 감소 여부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지난달 23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은 주로 코를 통해 발생한다. 코 상피세포에 바이러스 수용체가 비교적 많이 분포하기 때문인데 바이러스가 코를 통해 인체에 진입하면 코 상피세포에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삽입되고 복제되며 감염되는 방식이다. 즉 비말을 통해 코 부위로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으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GLS-1200은 코 스프레이 방식을 통해 코의 점막에 들어가면 산화질소(NO)를 만들어 배출하는데, 이 산화질소는 사스나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감염을 방지한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주로 감염되는 경로인 코의 점막부분에 집중적으로 치료제를 투입해 감염을 억제하는 구조”라며 “호흡기를 막아 감염을 방지하는 마스크와 비슷한 원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달 23일 FDA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고, 6일 뒤인 29일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며 “한 환자 당 4주의 시험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임상시험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