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줄도 섰지만…소상공인 1,000만원 직접 대출, 저신용자에 ‘단비’

3월부터 코로나19 피해지원 무보증 대출

6.8만건 접수에 6.2만건 실행…신속 지원

24%는 7~10등급에…앞으로 은행서 대출

지난 3월 25일 소상공인들이 대구시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앞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지난 3월 25일 소상공인들이 대구시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앞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1,000만원 직접 대출’이 도입 목적대로 금융권 대출이 막힌 저신용자에게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직접 대출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4~10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 1.5% 무보증 대출이다.

4일 중기부가 1,000만원 직접 대출이 시작된 지난 3월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접수는 6만8,722건, 접수 금액은 7,22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출실행 건수는 6만2,190건, 대출금액은 6,546억원으로 접수와 대출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당초 접수부터 실행까지 3~5일 걸릴 것이란 중기부의 설명대로 이뤄진 셈이다.


특히 전체 대출의 약 24%는 7~10등급 소상공인에게 이뤄졌다. 이같은 저신용등급은 사실상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이번 대출이 저신용자에게 ‘단비’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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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접 대출은 시행착오도 거쳤다. 대출 시작 초기 대구 소진공 센터를 비롯해 전국 주요 센터 앞에서 마스크 구매 대기줄처럼 긴 줄이 늘어섰고, 지역센터마다 대출 지연에 대한 민원이 빗발쳤다. 일단 대출을 받고 보자는 식의 ‘가수요 대출’도 효과적으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진공은 상담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접수 홀짝제, 사전 예약제 도입에 이어 군 인력까지 배치하는 등 총력으로 대응했다.

소진공은 6일까지 직접 대출을 실행한다. 이후에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에서 대출 접수를 담당하며 대출 금리는 3~4%로 종전보다 오른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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