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본투자 아닌 노하우 투자”…자상한기업 업계 확산

외국계 최초 ARM 자상한기업 선정 이어

중견 두번째로 한샘 자상한기업 선정 논의 중

자본 아닌 노하우·경험 등 비자본 투자

삼성, 마스크기업 노하우 전수로 50% 생산량 UP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스마트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스마트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돕는 ‘자상한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 선정 회사가 올해 들어 다양한 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12호 자상한 기업이 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안으로는 중견기업으로 두 번째로 한샘(009240)이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반기 자상한기업 선정을 목표로 협력 기관과 내용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한샘은 올해 초부터 중기부와 함께 자상한기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논의 진전이 다소 느려졌지만 상반기 안으로 최종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이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되면 중견기업으로서는 두 번째 사례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KAI)가 중견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자상한기업에 선정됐다. 또 미국의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와 외국 기업으로 두 번째로 자상한 기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상한기업은 대기업과 은행권 등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 들어 외국계 기업과 중견기업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삼성전자(005930),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우주산업,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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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 시작된 자상한기업은 최근 들어 곳곳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 자본투자가 아니라 노하우를 공유하고 사업적으로 지원기업과 피지원기업이 모두 ‘윈윈(Win-win)’을 추구하며 상생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수급난에 스마트공장 추진 중소기업에 파견해 마스크 생산성 향상을 도왔다. 삼성 출신 생산설비 전문가들은 생산공정개선, 효율화 등으로 생산량을 단기로 끌어올렸다.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마스크 제조사 레스텍, 에버그린 등 4개사는 일일 생산량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0% 이상 늘었다.

또 네이버도 최근 자사의 커머스 사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등을 위해 풀필먼트 관련 스타트업 투자 검토를 늘리고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의 입고, 보관, 포장, 운송 등을 통합 처리하는 서비스다. 이 또한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매를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실제 지난해 소상공인연합회와 자상한기업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자상한기업으로 선정된 포스코와 현대·기아차도 올해 들어 실제 성과를 낸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1조원 규모 투자금을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현대차(005380)도 기존 내연 기관 부품 중소기업들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관련 부품 기업으로 전환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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