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배민 논란'에 떨고있는 직방

부동산 침체로 실적 뒷걸음

수수료 체계 개편 절실하지만

'소상공인 출신' 국회 진출에

배민처럼 표적 될까 초긴장




국내 1위의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배민)’ 처럼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과 얽혀 있는 스타트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달 말 개원하는 21대 국회에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부동산 앱 스타트업 직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인중개사무소 광고비나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데 눈치만 보고 있다. 광고비나 수수료 체계를 손보는 것이 직방의 실적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최근 배민 사태처럼 공인중개사들의 반발이 걱정돼 추진이 쉽지 않아서다. 더구나 최근 배민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려다 소상공인과 정치권의 반발로 백지화한 것처럼 비슷한 리스크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스타트업을 대변해 온 웹젠 전 대표 출신인 김병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내부에서는 “직방뿐만 아니라 다방 등 다수의 부동산 플랫폼에 내는 광고비 부담이 만만찮다”며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다 보니 공인중개사들의 매출도 줄어 직방 등에 내는 수수료 부담이 커진 탓이다. 21대 국회에 소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대거 진출한 만큼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물론 벤처·스타트업이 개발한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가 더 공론화될 수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배달이나 부동산, 인테리어 중개시장 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이해당사자들과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워 진데다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진 것도 스타트업들이 ‘사업모델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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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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