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 언택트' 기술 활용…민관 수출길 개척한다

KOTRA 화상상담 인프라 강화

AR·VR로 생산라인 투어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꽉 막힌 수출길을 뚫기 위해 민관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화상상담은 기본이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이용한 생산라인 투어를 진행하고 경제단체와 정부가 합동으로 전세기를 띄운다. 글로벌 영업망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페이스북으로 현지 딜러를 만나고 KOTRA 무역관을 통해 샘플을 보낸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멈췄던 수출은 언택트(비대면) 수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관련기사 6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기 시작하던 지난 2월 중순 KOTRA 디지털무역팀은 “한국 기업이 언제, 어디서든 해외 바이어와 화상상담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긴급요청을 접수했다. 막막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용자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 해외 바이어-통역관-한국 수출기업 3자를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화상상담 인프라는 서울 염곡동 본사 2층의 5곳뿐이었다. KOTRA는 과감하게 본사 로비를 활용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적절히 제한하면서도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사에 들어가 10여개의 화상부스를 추가했다.


수출길이 막힌 기업의 화상상담 수요는 폭발했다. 70일 만에 4,572건의 상담을 완료했다. 참가사는 해외 바이어만 2,100여곳, 한국 수출기업은 2,301곳에 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화상상담은 취소된 전시회를 대신하는 온라인 쇼룸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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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상담으로 수주한 물량의 운송 문제도 민관이 손을 맞잡고 풀었다. 경제5단체와 산업부는 ‘꽉 막힌 하늘길을 뚫겠다’는 목표로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달 29일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민관이 수출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기업들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전략판매처인 중국에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영국·인도에서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를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경찰·소방공무원 등에게 스마트폰 무료수리를 오는 6월 말까지 약속하며 지역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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