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을 환골탈태시킬 새 원내대표가 오는 8일 선출된다. 주호영(5선), 이명수(4선), 김태흠(3선) 의원과 권영세(4선) 당선자가 출사표를 던져 수도권(권영세)과 충청(이명수·김태흠), 영남(주호영)의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당락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5일 통합당에 따르면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4명이 이달 31일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할 국회를 이끄는 초대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12월 경선을 통해 심재철 원내대표를 뽑은 지 다섯 달 만에 치러진다.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로 국회 운영에 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가지는 막강한 자리다. 당 최고 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에도 당연직 최고위원이 된다. 법안과 관련해 당론을 정할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새로 열리는 국회의 상임위원회에 의원들을 배정할 권한도 갖는다. 이 때문에 정책위의장과 보통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한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과반이 참석해 투표 인원의 절반 이상의 표를 받으면 선출된다. 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는 정책위의장과 2인1조로 나서야 한다.
후보로는 대구 수성갑에서 여권의 대선 주자인 김부겸 의원을 누르고 5선 고지에 오른 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이 의원과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김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울에서는 권 당선자가 출마한다. 경남에서는 조해진(3선) 당선자가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이날 권 당선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맡기로 수락했다. 지역 구도만 보면 수도권 1명, 영남권 1명, 충청 2명이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84석을 얻은 가운데 영남권 당선자만 56명에 달해 영남권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영남권 출마자는 수도권 인사를, 수도권과 충청 지역 인사들은 영남권 당선자를 정책위의장으로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 당선자는 경남이 지역구인 조 당선자를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해 팀을 꾸렸다. 주 의원도 비영남권 인사를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정한 것을 알리며 “등록할 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은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뼈를 깎는 쇄신을 하고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쇄신의 키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에 건넬지, 또는 보수진영 내의 인사가 혁신하는 ‘자강’에 무게를 둘지를 놓고 혼선을 겪고 있다. 한 당선자는 “당 차원에서 제대로 된 반성과 분석을 하지도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냐 아니냐만 물으니 차라리 자강하자는 말도 나온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