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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회를 잡고 싶다면 '뉴 노멀'에 주목하자

제임스 티어니 주니어 AB 미국 성장주 부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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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시장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주가가 하락하는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빨랐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으로 2개 분기 동안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는 늘 새로운 기회를 안겨줬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금세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통화 및 재정부양책을 감안하면 이번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붕괴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복원력과 유지력을 지닌 기업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수요, 재무상태 및 비용절감 능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현금고갈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경제가 U자형으로 회복할 때와 V자형으로 회복할 때 기업의 성과가 각각 어떻게 나타날지 따져보는 것이다. V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대규모 단기 수요 위축에 이어 급격한 반등이 뒤따른다. 반면 U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단기 수요 위축이 가파르게 나타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개인소득 감소, 가계경제 악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반등은 훨씬 더디게 이뤄질 것이다.


채무만기 일정과 채무약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내년까지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숫자는 늘어나겠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정부의 구제책에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존 가능성이 높고 시장 반등 시 우수한 실적과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수요곡선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야 한다. 거의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와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원격근무 시스템 구축을 촉진한다. 궁극적으로는 대도시 안의 사무실 공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테마파크나 크루즈 같은 ‘직접적인 체험’에 대한 수요나 오프라인 마트에 직접 방문해 장을 보는 소비행태 역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되기 시작할 때 경제가 어떤 모습으로 회복할지 상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봐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해온 것을 생각해보자. 그 기간에 운전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 수요가 지연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반면에 집에 있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수리하거나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발견했다면 위기가 끝났을 때 인테리어 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불확실성을 꿰뚫어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싶다면 계속해서 올바른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이 과정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하방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기업들을 정확히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뉴 노멀’이 경제회복의 핵심 키워드로 산업과 기업, 그리고 주식시장이 재편될 때 그 변화를 더 빠르게 포착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제임스 티어니 주니어 AB 미국 성장주 부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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