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지난 5일 이천 분향소에서의 말다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6일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비상경제대책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 그러한 유가족들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 저희 수양 부족”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등의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좋은 충고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장 의원은 5일 SNS에 이 위원장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전직 전남도지사ㆍ21대 국회의원 당선자ㆍ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이 전 총리를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준비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지난 5일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주문했고,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분노한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고 답했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하며 10여 분만에 면담이 끝났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라는 말은 어떤 의미이냐’는 질문에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